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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詩가 만난 사람들
[시가만난사람들]강수희 울산보훈봉사회장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기사입력: 2016/03/01 [11:3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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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편집국장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가겠다
국가유공자, 보훈단체회원, 미망인들을 위한 봉사는 보훈봉사회의 소임



▲  강수희 울산보훈봉사회장   © UWNEWS

윤동주 시인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을 애송시로 소개하는 강수희 울산보훈봉사회장(1959년 생)은 보훈가족, 국가유공자들에게 인기가 짱인 회장이다.
드러내지 않고 진심으로 보훈가족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매월 1일 정례적으로 열리는 남구 대공원 현충탑 참배 때면 거르지 않고 400여명의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에게 물과 차를 준비해 드린다.


다른 봉사단체들도 많이 있지만 “저는 국가를 위해 전쟁터에서 싸우다 돌아가신 호국영령들과 생존해 계신 연로한 유공자분들께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가 경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회의 여러 분야 단체에서 봉사를 했지만 가장 뿌듯한 일이 보훈단체 어르신들께 봉사하는 일입니다”


특히 거의 대다수가 80이 넘어 연로하고 가족도 없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한다. 젊음과 건강을 나라에 바친 분들이 쓸쓸히, 힘들게 노년을 보내는 일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강회장은 힘주어 말했다.

 
그래서 그가 좋아하는 시도 윤동주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이라고 추천하며 나직하게 읊어준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나는 후회 없이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겁니다


나는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나는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놓아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때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야겠습니다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때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아야겠다고 말하도록 열심히 살겠다고 말한다.


“제 봉사활동은 시아버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아직 새파랗게 어린 새댁일 때, 당시 통장 일을 하시던 아버님께서 부녀회 김장하는 날 시어머님께 ”당신이 애기를 보고 며느리는 김장봉사에 보내라“고 하신 이 후 부녀회, 반장, 통장 등 주어지는 일을 모두 해 냈습니다”


이후 재향군인회의 일을 맡으면서 1999년부터 13년 동안 남구향군여성회장, 남구여협회장 등을 거쳐 2010년 보훈지청의 요청으로 울산보훈봉사회를 구성해 전적으로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회원 30명으로 시작된 봉사활동이 현재는 207명의 회원과 이사진 50명으로 진정 소외될 수 있는 보훈회원들, 전쟁미망인들께 성심으로 봉사하고 있다.


“현충일 행사가 제일 큰데 3천 명 정도의 유공자들께 꽃도 달아드리고 음료도 대접하고 평소에도 미망인들 목욕봉사도 하고 회원들이 성심껏 어르신들을 모십니다”


이렇게 봉사를 하는 데는 “사회에 많이 베풀며 살아라”고 하신 시아버님의 말씀이 있었지만,  남편의 전적인 배려와 잘 성장해준 아들과 딸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을 잘 모시겠다는 그는 교통봉사 10년으로 학교장 감사패, 국가보훈처장상, 행자부장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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